문대통령 지지율 30% 턱걸이…못보던 숫자들 보인다
문대통령 지지율 30% 턱걸이…못보던 숫자들 보인다
  • The Assembly
  • 승인 2021.03.24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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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백신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2021.3.2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최근 국정수행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청와대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올해 들어 40% 안팎에 머물던 문 대통령 지지율이 30% 초반대까지 내려오면서 그간 보이지 않던 수치들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회사인 '데이터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22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긍정평가는 31.4%(아주 잘함 14.5%, 다소 잘함 16.9%)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업체의 전달 조사 대비 12.2%포인트(p)가 급락한 수치이자,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가장 낮은 결과다.

반면 부정평가는 전달 대비 10.3%p 오른 64.4%(아주 못함 48.9%, 다소 못함 15.5%)로 집계됐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4.1%였다.

또 다른 여론조사 전문회사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닷새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4만567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2510명(무선 80 : 유선 20)이 응답을 완료한 올해 3월 3주차 주간 집계(22일 공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전주 대비 3.6%p 내린 34.1%(매우 잘함 18.4%, 잘하는 편 15.7%)로 나타났다.

해당 업체에 따르면, 이는 문재인 정부 들어 최저치다. 직전 최저치는 올해 1월 1주차에 35.5%였다. 부정평가도 전주 대비 4.8%p 오른 62.2%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직전 최고치(올 1월 1주차 60.9%)보다 1.3%p 높았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핵심 지지층의 이탈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데이터리서치 조사에서 연령별로 보면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으로 꼽혔던 ‘40대’에서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달(57.1%)보다 21.0%p가 하락한 36.1%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가 가장 컸다. 뒤이어 18~20대(40.9%→26.9%, 14.0%p↓)와 50대(49.4%→37.5%, 11.9%p↓), 30대(41.8%→32.2%, 9.6%p↓) 순으로 하락세가 컸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연령대별로 30대(5.8%P↓, 40.9%→35.1%, 부정평가 61.0%), 40대(4.4%P↓, 51.3%→46.9%, 부정평가 51.8%), 50대(5.7%P↓, 41.5%→35.8%, 부정평가 60.5%) 등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에서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도 마찬가지였다. 데이터리서치 조사에선 가덕도신공항 이슈가 있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하고 전 지역에서 국정지지율이 하락했는데, 호남권에서도 긍정평가가 전달(77.5%)보다 20.7%p가 감소한 56.8%에 그쳤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권역별로 광주·전라(5.8%P↓, 58.8%→53.0%, 부정평가 43.2%) 지역은 대구·경북(9.3%P↓, 34.2%→24.9%, 부정평가 70.9%)에 이어 두 번째로 하락폭이 컸다.

중도층의 이탈도 두드러지고 있다. 데이터리서치 조사에서 중도층은 전달(39.9%)보다 14.6%p 감소한 25.3%만이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보수층(28.7%→24.5%, 4.2%p↓)과 진보층(62.1%→61.8%, 0.3%p↓)에 비해 하락세가 가장 컸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중도층(5.2%P↓, 32.3%→27.1%, 부정평가 70.1%)이 가장 큰 폭으로 긍정평가가 줄어들었다.

이처럼 하락세가 가팔라지면서 자칫 또 한 번의 심리적 저지선인 30% 지지율마저 무너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4·7 재보궐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그 충격은 더욱 클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이로 인해 여권 내에선 낮은 자세로 국정에 임하는 것은 물론 정책기조 전환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지금은 국민들이 분노를 하고 있으니 최소한 여권이 낮은 자세로 태세 전환을 해야 한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가 촉발한 부동산 민심에 대해 적폐청산이라면서 강경 대응을 하는 것은 자칫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 될 수 있다"며 "지금 상황으로 보면 국정 기조에 대한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현 정부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면 태세 전환이라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도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대통령들보다 높은 상황이긴 하지만, 그간 여론조사를 비교하면 현 상황은 매우 위험한 신호"라며 "문 대통령이 나서서 겸손하게 민생문제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당이 전면에 나서서 지지층을 결집하겠다고 국민들의 마음을 자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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