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덕담
대통령의 덕담
  • The Assembly
  • 승인 2021.02.26 21: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훈 총장
이재훈 총장

#1. 1950625, 북한군이 대한민국에 선전포고 없이 남침했다. 기습 불법 침략이었다. 이른바 암호명 폭풍 224’라는 사전계획에 의해 진행된 치밀한 작전이었다. 북한 지역에 공산정권을 세운 김일성은 한반도 적화통일을 위해 18만 명의 병력과 T-34 전차 242, 자주포 142, 100대의 전투기와 폭격기를 앞세웠다.

개전 3일 만에 수도 서울이 함락됐다. 국군은 탱크를 앞세운 인민군에 속수무책으로 후퇴를 거듭했다. 국군과 유엔군은 낙동강 방어선을 발판으로 북한군의 공세를 막아내고 반격에 나섰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국군과 유엔군은 서울을 수복하고 파죽지세로 북진했다. ·중 국경인 압록강 초산에 태극기를 꽂았다. 압록강 물은 수통에 담겨 이승만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하지만 통일을 눈앞에 두고 변수가 생겼다. 인해전술을 앞세운 중공군의 참전이었다. 자유대한민국 통일의 꿈은 사라져 버렸다. 2021년 지금도 휴전선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장소로 남아있다.

#2. 1968129일 밤, 강원도 평창군 노동리 계방산 중턱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승복 군이 사는 초가집에 무장공비들이 침입했다. 울진·삼척 지구로 침투했던 무장공비 잔당 5명은 군·경 추격을 피해 태백산맥을 타고 북상 중이었다.

잔당들은 승복 군 어머니에게 삶은 옥수수를 얻어먹었다. 그리곤 가족 5명을 안방에 몰아넣었다. 뒤이어 남조선이 좋으냐, 북조선이 좋으냐고 물었다. 공비들은 북한 체제선전을 했다. 그러자 이승복 군이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외쳤다.

공비 잔당은 격분했다. 양 손가락으로 어린 승복군의 입을 찢고 돌로 내리쳐 살해했다. 어머니도 돌로 내리쳐 죽임을 당했다. 동생인 승수와 승자도 함께 살해돼 퇴비더미에 묻혔다. “공산당이 싫다는 한 마디에 생긴 일이었다. 겨우 여덟 살이던 이승복 군 일가는 그렇게 비참하게 세상과 작별했다.

원수의 총칼 앞에 피를 흘리며, 마지막 주고 간 말 공산당은 싫어요.”

이승복 군 추모 노래의 한 구절이다.

1948815일 대한민국이 건국되고 7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우리는 민족의 염원인 자유통일을 달성하지 못했고, 북한 공산당과의 대결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강산이 일곱 번이 변했다. 남한은 열 명이 넘는 대통령이 바뀌었다.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으로 진입하는 이른바 한강의 기적을 일궜다. 북한은 김일성 세습체제로 아들과 손자로 이어지는 왕조국가로 변질 됐다. 오늘날 최빈국이 된 북한의 모습은 기적을 일군 남한과 사뭇 대조된다.

126일 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에서 중국 공산당 창립 10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했다. 중국 외교부가 밝힌 내용이다. 중국이 공개한 통화 내용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의 견고한 지도 아래 중국이 방역에서 성공을 거두고 전 세계 주요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한 국가가 됐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인민일보와 신화통신과 CCTV 등 관영 매체는 문 대통령의 공산당 100주년 축하발언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정치권에서는 논란이 일었다. 문 대통령이 혈맹의 새 수장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보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먼저 통화한 까닭이었다. 중국은 북한의 혈맹이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공산당 100주년 축하등의 발언을 브리핑에서 제외했다. 발언의 의미를 축소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과 중국의 설 연휴 및 춘절을 앞둔 신년 인사였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통상적인 덕담이라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중국과 외교에서 저자세를 일관해 왔다. 사드를 배치를 놓고 중국의 눈치를 살폈다. 중국 방문에서 혼밥을 하며 냉대를 받았다. 그러면서도 중국은 높은 산이고 한국은 낮은 산이라고 자국을 비하했다. “중국몽에 함께 하겠다고도 했다. 우한폐렴으로 발발한 코로나19 펜데믹에도 되레 우리가 눈치를 봤다. 한국 정부가 머뭇거리는 사이 코로나19 발생국인 중국이 우리 국민을 먼저 입국금지 조치했다.

·중 정상회담에서는 미사일 방어체제 불참, 사드 추가 배치 금지, ··일 군사동맹 불가 등 이른바 ‘3불 정책을 약속하는 충격적인 양보까지 했다.

중국은 최근 내부 인권문제와 홍콩 민주화 시위 탄압, 신장 위구르족 인권문제로 세계적인 지탄을 받는 중이다. 여기다 중국발 코로나19 펜데믹은 제2차 세계대전보다도 더 많은 사망자를 냈다. 중국은 코로나19 발생 책임문제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자유대한을 지키기 위해 맨주먹 붉은 피로 공산당과 처절히 싸웠던 백수를 바라보는 역전의 용사어르신부터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말 한마디로 살해당했던 8살 어린이를 기억하는 우리에게 공산당은 더 이상 떠 올리고 싶지 않은 단어다.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이 6개월 남은 시점, 다른 민주국가 지도자가 중국에 축하 인사와 덕담을 나눴다는 외신 보도는 아직 본 적이 없다. 중국공산당은 자유 대한민국 통일을 가로막은 가장 큰 적이었다. 대통령의 덕담은 우리와 오래전부터 숙적인 공산당을 축하했다. 논란을 불러오기 충분했다. 국가 정상 간 덕담이라도 국익을 우선에 둬야 한다. 그런데 대통령 발언을 살펴보면 해선 안 될 말은 숨김없이 술술 나왔다. 해야 할 말은 하지 않았다. 논란을 스스로 자초한 셈이다.

자유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한 지 70년이 넘었다. 그간 우리는 공산당과 지독하게 싸웠다. 생존을 위한 싸움의 연속이었다. 그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 증거물은 우리가 사는 곳에서 머지않은 곳에 있다. 휴전선이다. 그렇기에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축하한 우리 대통령을 바라보는 국민 심정은 참담하기만 하다.

*이재훈(국민생활안보협회 사무총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