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커지는 갈등설…김종인 말고 대안있나 '목소리도'
국민의힘 커지는 갈등설…김종인 말고 대안있나 '목소리도'
  • The Assembly
  • 승인 2020.10.14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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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10.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 준비에 나선 국민의힘이 경선준비위원회의 첫발을 떼기도 전에 흔들리고 있다. 지도부가 나서서 '갈등은 없다'고 일축했지만 당내에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불만 섞인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최근 경선준비위원회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당내 잡음이 터져 나왔다. 위원회 이름도 재보선대책위원회에서 경선준비위원회로 바꾸면서 역할을 축소했다. 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진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는 돌연 내정이 취소됐다.

선거에 출마할 잠재적 후보군들이 위원으로 다수 포함되면서 문제가 커졌다.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던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은 위원으로 선임되자마자 사퇴했다. 출마 여지가 있는 김선동 사무총장도 당연직 위원으로 포함되자 사무총장직과 경선준비위에서 모두 사퇴했다.

정원석 비대위원은 전날(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위원회 소속 전원은 서울 부산시장 출마 포기 각서에 서명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선거 승리를 위해 처음 구성한 조직이 출발부터 삐걱거리자 문제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당내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에게 비판의 화살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러다가 비대위를 더 끌고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런 식이면 대선에서 진다" 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기자들과 만나 "당내 잡음이 있을리가 없다. 내가 선거에서 진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김 위원장은 "총선 이후에 가졌던 긴장감을 계속해서 유지해야지, 안이한 사고로 가면 안된다"고 분명히 밝혔다.

김종인 비대위를 향한 불만은 지지율 정체에서 오는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최근 10월 1주차 주간동향 여론조사(YTN 의뢰 리얼미터, 10월5일~8일 실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16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에서 지난주(31.2%)보다 2.3%p 내린 28.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9월부터 10월 첫째 주까지 20%대 후반에서 30% 초반으로 지지율이 정체된 상태다. 사실상 상승세가 꺾인 것은 광복절집회가 시발점이 됐다.

당내에서는 외연확장도 지지부진한 데다 고정지지층인 보수층 마저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그러나 김종인 체제의 쇄신이 현재진행형이며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도 상당하다. 일부 운영과정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온다고 해도 중도층 견인을 위한 당의 쇄신행보를 멈춰선 안된다는 주장이다.

김 위원장은 취임 이후 기본소득 도입과 경제3법, 노동법 제개정 등을 선제적으로 제시해왔다. 기본소득의 경우에는 경제민주화와 함께 정강·정책에 담았다.

경제3법이나 노동법 역시 '일할 수 있는 권리' '대기업-중소기업의 동반성장' '조세정의' 등 정강·정책에 담긴 정신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은 법률의 세부조항에 대해서는 원내에서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단서도 달았다. 당내 의견을 반영하고, 불만을 해소하겠다는 의도다.

비대위의 성과를 온전히 평가하기에는 시점이 너무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선거와 관련해 당내 뚜렷한 대안도 사실상 없는 상태인 데다 김 위원장 말고는 내년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를 이끌 인물도 보이지 않는 점도 고려된 주장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현 김종인 체제가 당분간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한다는데 공감을 표했다. 그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구성원이 몇 명 안되는 가족 사이에도 이것이 좋지 않느냐 저 방향이 좋지 않느냐, 이런 것이 있다"며 "지극히 건강한 현상이고 현재 지도부 내에 갈등이라고 붙일 만한 상황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을) 모실 때 내년 재보궐 선거 때까지로 비대위를 하는 것으로 했다. 이야기한 대로 아마 될 것 같다. 그만둔다는 이야기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당내 갈등설이 지속해서 주목되면) 변화가 구호에만 그쳤다는 비판뿐만 아니라 비대위 출범 이후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던 당의 이미지도 바뀔 수 있다"며 "그것마저 없어지면 더 많은 중도층이 떨어져 나갈 가능성이 있다. 중도층은 한번 돌아서면 돌아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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