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김종인 비대위 '젊게 간다'…청년 비대위원으로 변화 물꼬
'80세' 김종인 비대위 '젊게 간다'…청년 비대위원으로 변화 물꼬
  • The Assembly
  • 승인 2020.05.24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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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종로구 대한발전전략연구원에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와 면담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20.5.2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가 9명으로 출발한다. '청년 세대'를 강조해온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의 비대위 구성에 관심이 쏠린다.

24일 통합당에 따르면, 비대위는 김 내정자를 포함해 9명으로 구성된다. 원내에서는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원장이 당연직으로 비대위에 합류하고, 초·재선 당선인에서 각 1명이 비대위원으로 활동할 전망이다.

통합당 비대위는 당헌·당규에 따라 위원장 1인을 포함한 15인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할 수 있다. 김종인 비대위가 9명으로 출발하는 것은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한 것이라는 평가다. 비대위가 몸집만 크고 제 역할을 못할 경우 당 재건 작업이 더디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남은 4자리는 외부 전문가로 채울 계획이다. 전문가의 세대를 특정한 것은 아니지만 80대인 김 내정자(1940년생)와 60대인 원내지도부가 참여하는 것을 고려할 때, 외부 인사들은 30대·40대의 청년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

김종인 비대위의 공식 출범을 위해서는 임기 문제를 해결할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통과해야 한다. 통합당은 오는 28일 미래한국당과 합당을 위해 전국위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김종인 비대위 임기 문제도 함께 처리할 수도 있다.

청년층에서 비대위에 합류할 경우, 이번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재섭(서울 도봉갑)·천하람(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전 후보가 합류할 수도 있다. 이들은 총선 참패 이후 당내 비공식 모임인 청년비대위를 구성해 당의 쇄신과 개혁을 외치고 있다.

또 30~40대 수도권 출마자들이 참여하는 당내 의견그룹은 젊은미래당(가칭)에서도 후보군이 나올 수도 있다. 유의동·오신환·신보라 의원과 이준석 최고위원, 송한섭·박진호·김용태 전 후보 등은 지난 15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초대해 진행한 토론회 이후 당 내 당인 '젊은미래당'을 만들기로 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김 내정자가 4명 정도는 외부 전문가를 데려올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 그룹이 청년일지 아닐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청년인재 등용은) 인적 구성으로 보여지는 것 아니냐. 최고위원회도 청년 최고위원이 있으니 비대위에도 청년이 참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내정자는 그동안 당을 수습하고, 차기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내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이를 위해 830세대(1980년대생·30대·2000년대 학번)의 역할론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통합당 의원 등 지난 대선 출마자들에 대해 "시효는 끝났다"고 본다며 각을 세우기도 했다.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소위 '40대 기수론'에 대해 "강요할 수는 없다"며 속도 조절을 예고했지만 김종인 비대위 주요 의제는 '청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내정자로서도 "30·40세대를 등용해 당을 이끌게 해야 한다면서 왜 (김 전 위원장이) 손자들이 이끌어갈 정당을 설계하느냐"라는 당내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청년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다.

문제는 배치된 청년들에게 의사결정 과정에서 권한과 책임을 얼마나 부여하는지다. 통합당에서 활동하는 청년 정치인들은 그동안 당이 청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병풍' 취급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한 초선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당이 변화와 혁신을 외칠 때 젊은 정치인이 목소리를 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은 하지만 그런 목소리를 유의미하게 반영하려는 노력은 없었다"며 "청년에게 명확한 권한과 책임도 부여해주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당이 청년을 주요 의사결정 주체로 생각하지 않으니 기성 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청년을 가능성 있는 존재로 보더라도 서포터로 인식하는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며 "'알아서 살아 돌아오라'는 식의 청년 공천과, 청년 정치인들에게 제대로 된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지 않는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주요 직위에 젊은 그룹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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