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전날 최규하 靑 "정부 온건했지만 군부 불만 커 얘기못해"
5·18 전날 최규하 靑 "정부 온건했지만 군부 불만 커 얘기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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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5.17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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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외벽 꿈새김판에 5·18 민주화운동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발맞춰 "그날도 오늘도, 시민이 영웅입니다'라고 쓰여 있다. 2020.5.1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5·18 민주화운동 직전 최광수 당시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이 '온건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윌리엄 글라이스틴 당시 주한미대사에게 "군부에서 학생 소요 사태를 대하는 정부의 태도가 온건하다고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15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당시 주한미국대사관 작성 비밀문서를 공개했다. 글라이스틴 대사는 5·18 민주화운동 전날인 1980년 5월17일 최광수 당시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과 면담한 뒤 그 결과를 본국에 보냈다.

해당 전문에 따르면 최 비서실장은 '정치발전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개헌 일정 등을 마련하라'는 글라이스틴 대사에게 '최규하 대통령이 계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최규하 정부가 대학생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을 고려하는 등 온건한 태도를 보였으나 군부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두환 신군부세력이 당시 최규하 정부를 사실상 거의 장악하고 있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이어 최 비서실장은 '최규하 대통령이 조만간 더 이상의 국가 권력에 대한 저항을 용납할 수 없다는 내용의 선언을 하게 될 것'이라며 내각 개편 가능성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추가 비밀해제 된 기록물은 총 43건(140쪽 분량)으로 모두 미 국무부 문서(주한미국대사관 생산 문서 포함)이며 과거 이 문서들의 대부분은 일부내용이 삭제된 채로 비밀해제됐으나 이번에 미측은 해당 문서들을 완전 공개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 국무부에서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앞두고 요청한 자료 일부를 공개했다는 점은 의미있는 첫 단계이자 우호적 제스처"라며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5·18 민주화 운동 관련 미측 기록물의 추가적인 공개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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