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민경욱 공천 '심야 충돌'…"계파정치 부활이냐" 시끌
통합당 민경욱 공천 '심야 충돌'…"계파정치 부활이냐" 시끌
  • The Assembly
  • 승인 2020.03.2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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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3.2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총선 후보자 등록일을 하루 앞두고 미래통합당 내에서 민경욱 의원의 인천 연수을 공천 문제로 심야 '충돌'이 벌어졌다. 황교안 대표가 이끄는 당 최고위원회와 공천관리위원회가 정면 대립했다.

양측은 서로 옳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합리적 규정과 타당한 논리를 들지 못하고 있어 계파정치의 부활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고위는 지난 25일 저녁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민경욱 의원에 대한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취소 요청을 기각했다. 앞서 공관위는 같은날 민 의원에 대한 공천 취소 요청한 바 있다.

민경욱 의원과 경선에서 탈락한 민현주 전 의원은 26일 MBC라디오에서 "황 대표가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에게 '이거 하나만 들어달라'며 민경욱 의원을 간곡히 부탁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황 대표가 측근을 살리기 위해 무리수를 뒀다고 주장했다.

총선 불출마를 한 정병국 통합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밤, 공관위가 보여준 것은 무기력한 자의 무능함과 무책임이었고, 당 최고위가 보여준 것은 권력을 잡은 이의 사심과 야욕이었다"며 "사기를 당한 심정"이라고 비판했다.

최고위는 공관위가 민경욱 의원의 공천 배제 이유로 내건 '선거홍보물에 대해 '허위사실 공표'에 대해 큰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는 등 방어에 나서고 있다.

이진복 선거대책본부장은 전날 긴급 최고위원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민 의원에 대해 공관위에서 결정한 것은 법률적으로 심각한 사안이 아니라는 판단 하에 공관위에서 올라온 것을 취소해 원위치했다"고 설명했다.

공관위로서는 사실상 역할을 다한 상황에서 이같은 최고위의 뒤집기 결정이 달가울 수만은 없다. 당 안팎의 비난을 감수하며 공천을 했지만 결국 최고위의 입맛에 안맞으면 번복되는 것으로 비치기 때문이다.

이석연 공관위부위원장은 최고위 결정과 관련 "더이상 언급할 필요성도, 할말도 없다"고 밝히는 등 불쾌한 속내를 드러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5일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서울 여의도 국회를 나서고 있다. 2020.3.2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최고위와 공관위의 이같은 대립은 총선에 임하는 양측의 확연한 입장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공관위는 여론을 감안해 '막말' 논란 등 소지가 있는 민 의원을 공천배제해야 한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민 의원과 같이 여론의 표적이 되기 쉬운 인물은 상대에게 공격의 빌미를 줄수 있기 때문이다. 공천 과정에서 이런 인물을 사전에 배제하는 것이 공관위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반면 최고위는 공관위가 당내 정치를 모르고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당내 기여도 등을 판단할 때 대여공세 최일선에 섰던 민 의원에 대한 공천배제는 부적절하다는 논리다. 공관위의 결정을 마냥 수용할 경우 총선 이후에 황 대표 등 당 지도부의 당내 장악력 약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다.

다만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최고위의 이같은 공천 번복 결정은 공관위의 혁신공천 취지를 빛바래게 했다는 지적을 피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당 안팎에서는 "민경욱이 뭐길래"라는 볼멘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공관위가 혁신공천을 내걸고 친박(親박근혜) 인사를 대거 공천 배제하는 등 나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공천 막판 민 의원의 공천 여부를 두고 이같이 공개적으로 잡음을 빚는 것에 대해 이해를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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