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한민국은 안전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한민국은 안전한가?
  • The Assembly
  • 승인 2020.01.29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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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완 박사
박재완 박사

사스와 메르스의 악몽 재현, 바이러스의 역습?

스웨덴의 글로벌 챌린지스 파운데이션(GCF; Global Challenges Foundation)2018년에 향후 50년간 인류의 생존할 위협할 10가지 위험(Global Catastrophic Risks 2018)’이라는 미래 예측 보고서를 펴낸 적이 있다. 10가지 위험에는 핵전쟁, 화생전, 지구온난화, 소행성 충돌, 통제되지 않은 인공지능(AI)과 함께 새로운 전염병과 항생제 내성 등을 꼽았었다. 인류는 벌써 치명적인 바이러스인 천연두를 통해 3억 명, 흑사병을 통해 6천만 명 이상의 피해를 입은 적이 있고,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전염병은 아직도 마땅한 치료법이 없다.

안타깝게도 또다시 2003년의 사스와 2015년의 메르스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2003775명의 생명을 앗아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SARS;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2015528명의 생명을 앗아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MERS;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에 이어 또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2019 novel Coronavirus), 일명 우한 폐렴으로 전 세계가 긴장하고 불안감과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얼마나 알고 있나?

코로나바이러스는 아데노바이러스와 리노바이러스와 함께 사람에게 감기를 일으키는 3대 바이러스 중 하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201912월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원인 바이러스로 인체 감염 7개 코로나바이러스 중 하나다. 201912월 중국 후베이성(湖北城) 우한(武漢)에서 처음 발생해서 세계보건기구(WHO)‘2019-nCoV’로 명명했다. 중국 보건당국은 20201월 우한에서 집단 발병한 폐렴의 원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확인됐다고 밝힌 데 이어, 해당 질환이 인간 대 인간으로 전염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한다. 잠복기에는 통상 전염력이 없다는 통념을 깨고 무증상 상태에서도 2차 감염 사례가 계속 늘면서 공포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이 호흡기, 눈과 코, 입의 점막으로 침투될 때 전염된다. 통상 기침과 재채기에 의해 비말은 2m까지 타인에게 감염시킬 수 있다.

더구나 코로나바이러스는 유전자 돌연변이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다. 통상 바이러스는 일반 생물보다 50만배 더 빠른 변종이 발생한다. 숙주가 없으면 생존할 수 없는 바이러스는 새로운 숙주에 기생하기 위해 스스로 돌연변이를 일으키게 되는데, 특히 인간과 동물을 넘나드는 이종 간 전염 과정에서 변이를 거쳐 강력한 신종 바이러스로 진화한다.

예컨대 사스 바이러스는 박쥐에서 발원해 사향고양이를 거쳐 인간에게 전염되었으며, 메르스 바이러스는 박쥐와 낙타를 통해, A형 조류인플루엔자(AI)H5N1이나 H7N9 바이러스의 경우 오리 등 조류를 거쳐 인간에게 전염되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과일박쥐의 니파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전염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정확한 숙주는 파악이 되지 않았지만, 유전자염기서열 분석 결과 박쥐 유래 유사 코로나바이러스와 가장 유사하여 박쥐에게서 인간으로 전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스는 전세계 28개국 8,273명이 확진판정을 받고 775명이 사망하여 9.4%의 치사율을 보였다. 그리고 메르스는 25개국 1,367명이 확진판정을 받고 528명이 사망하여 38.6%의 치사율을 보였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명 우한 폐렴의 확진자 발생 추이를 보면 사스와 메르스의 전파력을 능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치사율은 사태의 추이를 더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어떻게 예방하고, 치료해야 하는가?

통상 바이러스 질병에 대해 바이러스를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백신을 개발하거나, 바이러스 박멸보다 바이러스의 복제 억제제를 개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면 2일에서 14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뒤 37.5이상의 발열과 기침, 호흡곤란, 흉통, 근육통, 설사 등의 감염 증상을 보이지만, 아직도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환자로 확진되면 기침인후통폐렴 등 환자의 주요 증상에 따라 항바이러스제나 2차 감염 예방을 위한 항생제 투여 등의 증상에 따른 대증요법(對症療法)으로 치료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예방이 최선이다. 확진환자 발생지역을 방문을 자제하고, 발열 및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자와 접촉을 금지하고, 외출시 마스크 착용부터 손 씻기, 알코올 손 세정제 사용 등 가장 기본적인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민국은 어떻게 대응하고 대처해야 하는가?

대한민국은 2015년 메르스 사태의 학습효과를 통해 많은 교훈을 도출하고 대비태세를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곳곳에서 허점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대응하고 대처해야 하는가? 또다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할 것인가?

첫째, 고위험성병원균 및 신종 바이러스 등에 의한 생물학 사태에 대비한 가칭 국가생물방어계획을 발전시켜야 한다. 미국은 백악관에서 20189월 국가생물방어전략(NBS; National Biodefense Strategy)을 통해 생물학 사태에 따른 범정부적 권한, 절차, 수단을 단일 지휘체계로 구체화하였다. 대한민국도 감염병위기경보 수준에 따른 질병관리본부나 보건복지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도록 했지만 질병관리본부의 중앙방역대책본부부터 보건복지부의 중앙사고수습본부, 국무총리실 상황관리실, 여기에 청와대의 국가위기관리센터와 각 지자체까지 각각의 목소리를 내면서 국민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 현실이다.

둘째, 계획과 컨트롤타워 역할뿐만 아니라 범정부적 대비 및 대응능력을 구축하는 것도 급선무다. 감염병 발생을 방지하는 노력, 실험실 감독 강화, 격리병실 등 시설과 전문의료인력 확충, 예방 및 치료제 확보, 더 나아가 연구개발 등 국가적인 생물방어 인프라 구축에 선택과 집중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국가안보를 위한 국민의식도 개선해야 한다. 개선된 국민의식으로부터 기본수칙 준수는 물론 각종 재해재난연습 및 훈련도 실질적으로 시행하고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할 것이다. 무조건 관련 법령부터 제정하고 정비해야 한다는 생각과 예산확보가 우선이라는 안일한 의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언제까지 이런 질병에 의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받아야 하는가? 지금부터라도 차분하고 신중하게 점검하고 신종 질병에 대비하고 적극 대응해야 할 것이다.

* 필자 : 박재완 정치학박사/화생방방재연구소 연구소장/원광대학교 연구교수/한국동북아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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