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이후' 고심 깊은 與…떠난 중도층에 핵심 지지층도 균열
'조국 이후' 고심 깊은 與…떠난 중도층에 핵심 지지층도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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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0.1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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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낙연 국무총리, 이인영 원내대표, 조국 법무부 장관, 김상조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청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검찰개혁관련 논의를 했다. 2019.10.1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67일간의 '조국 블랙홀'이 마무리된 자리에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이 남았다.

4월 총선까지 6개월.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일간 지지율 집계(리얼미터 조사)에서 지난 11일 자유한국당(34.7%)이 민주당(33.0%)을 앞서며 충격을 던졌다. 민주당은 겉으로는 지지율에 대해 표정 관리 중이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15일 기자들과 만나 "(지지율 문제에) 일희일비 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총선을 치러야 할 의원들은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20~30대 지지층 이탈이 심한 수도권 의원들은 더욱 초조하게 애를 태웠던 터라 조 장관 사퇴 이후 민심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국 손절' 대신 '검찰개혁'을 한목소리로 외쳐온 민주당은 조 장관의 사퇴 사실을 발표 직전에서야 전해 들으며 충격에 빠진 상태다. 일단 "하늘이 두쪽 나도 검찰개혁을 하겠다"며 강력한 메시지를 냈지만, 여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으로 조 전 장관의 인사청문회 청문위원이었던 이철희 의원은 이날 오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제는 검찰이 정치적 이슈의 심판까지 자처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의원을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우리 정치를 바꿔놓을 자신이 없다"고 불출마 결심을 전했다.

당내에선 조 장관의 전격 사퇴가 당청 동반 지지율 급락에 대한 부담 때문이라고 분석하는 의원들이 다수다. 충청지역 한 초선의원은 통화에서 "지지율 여론조사 영향이 크지 않았을까 한다"며 "총선 영향은 민심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중도층 뿐 아니라 친문 핵심 지지층이 거세게 반발하며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당원게시판에는 이틀째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를 성토하며 사퇴 등으로 책임을 지라는 글들이 대거 올라왔다. 당원 게시판에는 '장관 하나 수호 못하는 지도부는 전원 사퇴하라', '중도층이 돌아서기 전에 당원들이 돌아서겠다' 등의 격앙된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반면 아직 반전을 꾀할 시간이 남아있다는 의견도 있다. 원내대표를 지낸 우상호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조국한테는 안됐지만 냉정하게 보면 하락세가 멈추고 (지지율이)새로운 반등 가능성이 있다"며 "국민 관심이 '그동안 너무 야박했다'는 동정론이 생길 것"이라고 관측했다.

수도권 한 초선의원도 뉴스1과의 통화에서 "총선까지는 6개월이 남지 않았느냐"며 "중도층 이탈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단하는 것은 섣부르다"고 말했다.

'포스트 조국'을 위한 선명한 스탠스를 잡기가 어려운 측면도 부담이다. 수사 중인 검찰이 키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구속영장 청구·발부 여부 및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조국을 엄호해온 민주당의 입장도 난처해질 수 있다. 사퇴가 끝이 아니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서울 지역 한 재선 의원은 "정경심 교수의 구속 여부나 조국 본인에 대한 소환조사 등 검찰 수사 상황을 봐야해 향후 민심 변화 여부를 단정적으로 말하기 매우 어렵다"며 "지역구 여론을 보면 조국 반대가 압도적이었기 때문에 '조국 사퇴'로 성난 민심이 한풀 꺾이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단 민주당은 민생 경제와 검찰개혁 추진 투트랙 전략으로 한국당과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오전 회의에서 이인영 원내대표는 한국당을 정조준하면서 "한국당은 민생을 돌보고 국정을 돌보는데 관심이 없었다"며 "막말이 일상화된 한국당의 민낯은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을 경고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나 이탈한 민심을 돌려세우기엔 당이 결단에 늦어 '실기'(失期)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돌아선 지지율이 회복되긴 굉장히 힘들다"며 "중도층이 돌아가야 지지율이 반등하는데, 중도층이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가기엔 조국 사퇴가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는 평가가 많다"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중도층은 어떠한 계기가 없으면 다시 돌아가지 않는 성향이 강하다"며 "경제와 대북 이슈가 모멘텀이 될 수 있지만 현시점에서 경제상황이 갑자기 좋아지거나, 미국과 북한이 중심인 대북 문제에서 지지율 반등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짚었다.

민주당이 검찰개혁 드라이브를 강하게 거는 데 대해선 "중도층을 끌어들이는 데는 도움이 안된다. 집토끼 결집효과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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