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만난 기업인들, '부품·소재 국산화'에 희망과 우려 교차
文대통령 만난 기업인들, '부품·소재 국산화'에 희망과 우려 교차
  • The Assembly
  • 승인 2019.07.1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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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30대 기업 대표들을 초청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7.10/뉴스1


(서울=뉴스1) 진성훈 기자,김세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30대 그룹 총수 등 주요 경제인과의 간담회는 예정했던 1시간30분을 넘겨 낮 12시30분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됐다. 문 대통령이 "나는 점심시간 상관 없다"며 얘기를 더 이끌었다고 한다.

참석한 기업인들은 전례 없는 비상 상황이라는 문 대통령의 진단에 동의하면서 대체로 정부와의 협조를 통해 핵심 소재·부품 국산화 등 근본적·장기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핵심 소재·부품 자체 개발이라는 큰 숙제를 놓고 '할 수 있겟다'는 희망과 '말처럼 쉽지 않다'는 걱정이 교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모두발언에 이어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는 일본측의 조치에 맞대응 차원을 논의하기보다는 우리 정부와 업계에서 추진할 수 있는 내부적인 대응을 놓고 진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한다.

특히 문 대통령의 모두발언에서 언급한 것처럼 주력산업에 있어 핵심 기술과 핵심 부품·소재·장비의 국산화 비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근본적인 대책"을 놓고 많은 의견들이 오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되든 일본 의존도가 높은 산업구조를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는 게 이날 문 대통령의 밝힌 의지였다.

고민정 대변인은 "기업인들은 부품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부품 국산화에 대한 정부 의지에 공감의 뜻을 나타냄과 동시에 장기적 안목과 긴 호흡의 정부 지원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참석한 대기업 중에는 10여년의 장기간 노력 끝에 주요 소재를 개발하는 데 성공한 곳도 있다.

한 참석자는 "상당히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긴 했지만 한 소재에 대해서 세계 최초로 국내 양산 체제를 갖췄다"며 "계속 노력하면 우리도 소재 쪽에서 세계적 경쟁력 갖는 기술과 공장을 가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문 대통령은 "최대한 정부가 뒷받침할 테니 대외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주요 기업 간 공동기술개발, 대·중소기업 간 부품·기술 국산화 협력 확대 등을 통해 한국 경제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로 삼아 달라"고 당부했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그러나 '전례 없는 비상 상황'을 맞닥뜨린 기업인들에게 '핵심 소재·부품 국산화'라는 과제는 큰 부담으로 다가온 측면도 적지 않아 보인다.

한 대기업 회장은 "우리가 '하이엔드' 즉 최고급품을 생산·납품해야 해서 거기 들어가는 소재·부품도 상당히 높은 품질이어야 한다"며 "그래서 소재·부품 국산화에 긴 호흡을 가진 정부의 지원과 기업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처럼 부품·소재 개발에 장기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이날 여러 번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주재 행사인 점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일'이라는 행간을 읽어야 한다는 평도 나온다.

국산화에 걸리는 시간도 시간이거니와 분야에 따라서는 국내 기술 수준으로 인해 국산화가 어려운 실정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기업인들은 여전한 금융 규제로 인해 부품·소재 개발 같은 위험이 큰 분야로 자본이 흘러가지 않는 어려움도 호소하고 있다. 정부의 화학물질 관리 강화 기조도 기술 개발 활동에 제약이 된다는 게 업계의 하소연이다.

특히 일본의 부당한 경제적 보복조치로 인해 장기적 자구책 차원에서 국산화를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 됐지만, 양국간 우호 협력관계를 확고히 하는 게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해결책이라는 점을 떠올리면 부품·소재 국산화라는 '먼 길'이 더 야속한 측면도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화학 분야에 있어서는 강점이 있는 러시아, 독일과의 협력 확대를 검토할 필요성이 논의된 데 대해서도 "언젠가는 이들 나라와도 일본처럼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협력을 확대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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