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9개월 앞두고 與野 '여론조작' 고발전 뜨거워진다
총선 9개월 앞두고 與野 '여론조작' 고발전 뜨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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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7.0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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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더불어민주당 허위조작정보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왼쪽)과 박성중 자유한국당 미디어기획특별위원회 위원장 © 뉴스1


(서울=뉴스1) 이우연 기자 = 총선을 9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여야의 '여론조작' 고발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여당의 '가짜뉴스' 색출과 야당의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 제기와 비슷한 양상으로 비쳐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은 각각 허위조작정보대책특별위원회(위원장 박광온)와 미디어기획특별위원회(위원장 박성중)를 내세워 자당에 불리한 여론의 싹을 일찌감치 뽑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발족한 민주당 허위조작정보대책특별위원회(허위조작정보특위)는 문재인 대통령과 관련한 63건의 허위조작정보(가짜뉴스)와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발언한 '해외 이주자 증가'와 관련한 허위조작정보 122건 등을 수사기관에 이번주 내에 고발할 예정이다.

위원장인 박광온 의원은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허위조작정보특위에서 분석한 결과 ‘G20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실종됐다’, ‘건강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총 63건의 허위조작정보가 유통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원본 유튜브 영상을 극우 유튜브 채널에서 생산하면 자유한국당이 굉장히 중요한 유통 경로로 작용했다. 한국당 대변인이 나서서 이것을 인용해서 성명을 내면, 그것이 다시 유튜브 채널들이 가져다 옮기고 전파하는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허위조작정보특위는 지난 4월 강원도 산불 사고 당일 문 대통령의 행적에 관한 허위 사실을 인터넷상에 게시 및 유포했다며 김순례 한국당 의원 등 75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방과 교수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가짜뉴스 허위조작정보 어떻게 할 것인가'토론회에 참석해 허위조작정보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2018.10.1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한국당도 '여론조작' 엄벌에 나섰다. 내년 총선까지 운영되는 당 산하 미디어기획특별위원회(미디어특위)는 8일 문재인 대통령 사위의 해외취업 관련 기사에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댓글 조작' 정황이 보인다며 관련 ID 사용자 등을 검찰에 업무방해와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위원장인 박성중 의원은 이날 곽상도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18일 한 언론사가 보도한 곽 의원의 '문재인 대통령 사위 특혜 취업' 주장을 다룬 기사에 달린 댓글의 판도가 순식간에 달라진 정황이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초기에는 곽 의원을 지지하는 댓글이 주를 이뤘으나 약 1시간 30분이 지나며 곽 의원을 비난하는 댓글이 상위에 올랐고, 이후 해당 기사에서 곽 의원 비난 댓글의 공감수와 비공감수의 차이가 약 320개로 일정해졌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이 매크로를 활용해 댓글을 조작한 사실이 특검을 통해 밝혀졌다"며 "향후 철저한 검찰 수사를 통해 불법적인 댓글 조작 의혹의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여야가 총선을 약 9개월 앞두고 '여론조작 색출'을 외치는 것은 지난 지방선거 때와 비교하면 다소 이른 감이 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가짜뉴스'를 잡아 불리한 여론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판단을 했을 법하다.

지난해 1월 민주당은 디지털소통위원회 산하에 댓글조작·가짜뉴스법률대책단을 꾸려 댓글조작·가짜뉴스 유포 혐의로 494명을 고소하는 등 당 차원에서 댓글 매크로 의혹에 대대적으로 대응했다.

그러나 이 사건은 고소 두 달 여 만에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뒤바뀌었고, 지방선거 국면에서 민주당이 내세운 '가짜뉴스 색출'이라는 어젠다는 묻혔다.

'문 대통령 건강 이상설' 같이 꾸준히 확대 재생산되는 이야기를 미리 차단해두어야 한다는 계산도 있다. 건강 이상설은 문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이던 시절부터 제기돼온 의혹이다.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고발당한 네티즌 피해자모임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고성 산불 당시 음주만찬을 한 문재인 대통령의 행적을 묻는 것이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고발당할 일이냐"고 반문했다. 2019.7.4/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민주당이 '허위조작정보를 통한 여론조작'을 적(敵)으로 규정하고 있다면, 한국당은 '언론의 편파보도·댓글조작을 통한 여론조작'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한국당 미디어특위는 출범하자마자 '한겨레'가 황교안 대표가 여성 당원들의 노출 퍼포먼스를 격려한 것처럼 허위보도했다며 해당 언론사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했다.

앞선 문 대통령 사위 해외 취업 기사에 대한 댓글 조작 의혹 고발은 작년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 제기가 김경수 경남지사의 1심 유죄 선고로 이어졌다는 자신감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는 양측의 '여론조작' 고발전은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평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국당이 정의하는 '편파보도'나 민주당이 정의하는 '허위조작정보' 모두 정의가 자의적일 수밖에 없다"며 "유권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효과적인 수단이라 이런 고발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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