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국제와인페스티벌의 유감
대전국제와인페스티벌의 유감
  • The Assembly
  • 승인 2019.07.01 22: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주신 박사
정주신 박사

지역축제는 지역의 발전과 안녕을 기원하며 민관 모두가 주민의 행복을 위한 토대가 돼야 한다. 그러나 축제의 문제는 대전지역 단체장이 바뀌면서 축제의 분화를 야기해 지역문화의 전승으로 이뤄지기 쉽지 않은데 있다. 신구 단체장 간에 축제의 선정이나 명분 불일치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지역민의 참여가 부재하고 요식화된 연례적인 행사에 머물러서는 축제 개최의 의미가 반감될 수 있다. 더욱이 외국의 축제를 이식해 와 지역민과 지역문화와의 토착화가 어렵고 오히려 외국 것을 그대로 답습하는 축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병폐를 인식하지 못하는 그 자체가 바로 지역 축제의 저발전과 지역민의 비협조를 유발시키는 일이다. 그 결과 대전시나 각 구청들은 다양한 축제를 생색내기 식으로 지역민의 세금을 낭비하고 그 효과성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지속시키고자 하는 것은 비합리적인 축제를 구조화시키는 것과 다르지 않다.

대전시는 오는 823일부터 25일까지 도룡동 엑스포 한빛탑 주변에서 대전국제와인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한다. 대전마케팅공사에 의하면 대전이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와인생산 도시라는 역사적 기록을 모티브로 국제적이면서 미래지향적인 문화적 이미지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인식을 반영한 기획행사가 대전국제와인페스티벌이란다. 그러나 와인은 대전 지역문화와 상관관계가 없을뿐더러 축제로 거듭 태어나기 어려운 콘텐츠(품목)임에 틀림없다. 예컨대 충북 영동은 포도가 주산지고 와인 생산지로서의 자부심이 영동 와인코리아로 탈바꿈시킨 지역이다. 그런데 대전이 계속해서 국제와인페스티벌을 운운하는 것은 대전 시민의 세금 낭비가 이만저만 아닐 것이다. 호사스럽고 귀족적인 와인축제가 서민이 태반(太半)인 대전의 이미지와 정서와 맞지 않아 시민들한테는 강 건너 불구경일뿐이다.

201210월 대전국제와인페스티벌을 시작하면서 대전시는 그 기원을 1969, 와인이란 이름조차 낯설었던 그때, 농촌지역인 대전 월평동 전답 한가운데에 소재했던 일본산토리와 합작해 만든 한국산토리가 동구 산내동에서 생산된 산내포도를 빚어 숙성시켜 내놓은 선리포트와인품목에서 찾고 있다. 이후 한국산토리는 해태주조로 매각되어 해태 노블와인을 생산해냈고 동양맥주의 마주앙 등 국내 기술과 포도로 만든 와인들이 속속 출시되었다는 것이다. 이 시도는 와인생산 업체의 부도로 실패로 끝났으나 대전시는 대전의 와인축제를 위해서 201111대전 자체 와인 브랜드 체러티(Charity)’를 생산하면서 계속 잇고자 하였고 지금도 체러티 생산 없이 연례행사로 시민들의 세금으로 개최하고 있다. 그러나 와인축제는 빛 좋은 개살구였으며, 체러티 생산도 속빈강정이었다. 왜냐면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첫째, 와인축제의 토착화 문제이다. 대전 월평동에 일본 산토리와 합작해 만든 ()한국산토리가 선리포트와인을 생산했다고 해서 대전 와인축제를 그것에 기원을 찾는 것은 잘못이다. 다국적기업에 의한 와인생산에 이의는 없으나, 이를 대전 고유의 와인 생산지로 탈바꿈시켜 대전와인축제로 내세운 것은 지역문화와 맞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산토리는 해태주조로 매각된 만큼 토착화되지 못한 와인생산 이력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대전와인축제가 지역민의 참여나 의사존중 등 토착화에 중점을 두고 정책의 일관성을 보이기보다는 오히려 비토착화된 와인을 매개로 하여 지역민의 반감을 무시하면서 대전시와 그 공직자들이 많이 참여하는 잔치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필자가 대전마케팅공사에다가 일본 산토리와 합작해 만든 ()한국산토리 실체, 해태주조의 와인 생산 내역서 관련 정보공개를 요청하였으나, 그 답변은 관련정보 미보유였다.

둘째, 와인생산의 지리적 문제이다. 대전와인축제가 존립하고 지속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포도 주산지와 와인 생산지가 있고 그 포도를 기반으로 와인을 저장하고 가공할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다. 즉 보통 와인 축제는 관광지로써의 와인생산 지역을 알리고, 지역의 음식점이나 와이너리를 홍보하며, 와인에 대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 개최된다. 그러나 대전이 포도 주산지도 아니고 와인 생산지가 아닌 것처럼, 충북 영동의 포도 주산지와 와인 생산지가 더 지역적 및 지리적 평가를 받는 것은 그곳이 그러한 여건을 충분히 갖췄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한국산토리가 동구 산내동에서 생산된 산내포도를 빚어 숙성시켜 내놓은 선리포트와인품목에서 찾고 있는데, 실상은 당시 상품성 있는 포도는 대전역 근처의 대전공판장으로 출하되었다. 필자가 볼 때, 한국산토리는 월평동 주변의 갈마동이나 유성 근처에서 품질이 좋지 않은 포도를 박스당 저렴한 가격을 매겨 사들이는 격이었다. 그러니 아주 좋은 포도는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셋째, 와인축제에 대한 지역정서상 문제이다. 대전와인축제가 지역정서가 없다는 의미는 와인 자체가 지역주민과 지역문화의 정체성과 상관관계에 맞지 않았다는 얘기다. 축제의 관건은 지역주민의 자발적 참여와 기대가치를 높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역성을 잊고서 국제 와인축제라니 시민들이 어리둥절할 따름이었다. 지역민이 생각하는 정서가 막걸리와 소주에다가 부침개 정도의 입맛이었다면 와인은 부유층이나 공직자에게 해당되는 정도로 민관격차 혹은 인식차이 그 자체로 볼 수 있다. 예컨대 대전와인축제가 공직자들을 위한 축제였는가, 아니면 외부(각국 참여 비 용지출) 축제였는가 여부를 묻는 정보공개 요청에서 대전마케팅공사의 답변은 와인업체의 부스참가비용 활용, 4,000여종의 와인을 시민들에게 시음할 수 있는 기회 제공, 대전 도시브랜드 홍보 활용 등 동문서답식이었다. 또한 필자가 2018년에 7만명의 시민이 참여했다고 했는데, 그 근거 자료 및 남여 명단 제출을 공개하라는 요청에 위 사항은 **대학교 산학협력단 축제평가보고서에 따른 자료이며, 참가자의 남녀 명단은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법률 제9조에 해당 되는 개인정보로서 비공개정보에 해당되므로 제출불가로 보내왔다.

넷째, 대전 자체 와인 브랜드라는 체러티 문제이다. 대전 인근의 충북 영동은 포도 재배에서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마니산 와이너리에서 직접 생산한 상품명 샤토마니(ChateauMani) 와인을 만들어 브랜드로 성공한 포도 주산지이자 와인 생산지이다. 그러나 대전시는 대전 자체 와인인 체러티를 생산하면서 대전 와인의 브랜드로 만들고 자긍심을 높이려 했다. 그러나 대전의 체러티는 포도 주산지가 대전이 아니므로 충북 영동의 포도를 사서 그곳 와인 양조장에 위탁해 내놓은 것이어서 영동 샤토마니의 들러리 제품에 불과하였다. 결국 그마저도 실패해서 없어졌다. 대전마케팅공사에게 201111월 이후 대전와인 자체 브랜드 체러티의 생산과정과 성과, 비용, 현재생산 및 판매여부 관련 정보공개를 요청하니, 돌아온 답변은 관련정보 미보유였다. 그리고 대전와인축제가 영동와인제조사에 협조받은 이력과 명세서를 공개하라니까, 답변은 해당사항 없음이었다.

결국 지역문화의 전승이 어렵고 축제가 분화될수록 대전시 정책이 널뛰기 하면서 시민들과 불일치를 보인 대표적 축제가 대전국제와인페스티벌이다. 대전시가 대전국제와인페스티벌의 많은 문제점을 안고 매년 수십억의 세금을 와인축제로 날려버리듯이 쓴다면 시민들의 공허함은 오래갈 수밖에 없다. 잘못된 정책이 있으면 바로 시정하는 것이 지역민을 위하고 지역축제의 새로운 모색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오히려 와인축제의 모든 것을 보고 싶다면 대전 근교 영동 와인코리아를 가는 것이 대전과 충북 영동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대전시는 대전에 토착적이고 지리적 이점과 지역정서에 맞는 축제가 무엇이 있는지를 고민하고 시민과 정책의 불일치를 개선하는 성찰이 있어야 할 것이다.

* 필자: 정주신 박사, 한국정치사회연구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