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좋아한 소녀의 성장소설…'항구의 사랑'
여자를 좋아한 소녀의 성장소설…'항구의 사랑'
  • The Assembly
  • 승인 2019.06.2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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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2000년대 초, 항구도시 목포에 사는 10대 여자아이들은 아이돌이 주인공인 소설 팬픽을 즐겼다. 팬픽에는 동성 아이돌 가수 간에 사랑하는 모습들도 담겨 있었다.

김세희의 첫 장편소설 '항구의 사랑'은 그 시절, 주인공인 준희가 세 여자와 있던 일을 회상하면서 흘러가는 이야기이다.

어느 날 갑자기 칼머리를 하고 힙합바지를 입고 '남자처럼' 건들거리는 어린 시절 친구 인희, 유행에 휩쓸려 레즈비언인 척하는 아이들 때문에 '진짜 레즈비언'들이 힘들어진다고 말하는 규인, 그리고 준희가 단 한 번 마음을 다해 사랑했던 민선선배가 세 여자다.

그렇게 목포에서 10대 생활을 보낸 준희는 대학에 가기 위해 서울로 올라간다. 그러나 대학교는 기이할 정도로 이성애에 대한 찬양과 관심이 집중된 곳이라는 것을 느낀다.

본능적으로 자신이 과거 경험한 일들은 비밀에 부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준희. 그러던 어느 날, 인희가 준희에게 찾아와 묻는다. 어린 시절, '그때 그건 다 뭐였을까'라고.

여자아이에서 작가가 되는 성장 서사에 정체성을 탐구하는 서사가 더해져 있는 소설이다. 더불어 여성의 성적 욕망과 섹슈얼리티에 대한 내용도 담담하게 풀어져 있다.

◇ 항구의 사랑 / 김세희 지음 / 민음사 /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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