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축소발표'에 靑 개입 있었나…커지는 北어선 논란
軍 '축소발표'에 靑 개입 있었나…커지는 北어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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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6.24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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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북 소형 목선 관련 대국민사과문을 발표 후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2019.6.2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지난 15일 강원도 삼척항을 통해 북한 어선이 들어온 사태와 관련해 당일 군 수뇌부가 합동참모본부 지하벙커에서 대책회의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군이 보고를 미리 받고 회의를 했는데도 군이 축소 발표를 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24일 "중대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군 수뇌부가 대책회의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상황 검토차 모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박한기 합동참모본부의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경찰청은 앞서 주민의 신고가 들어온 15일 오전 7시9분쯤 청와대, 총리실, 통일부, 군 합동참모본부 등에 상황을 보고했다.

해경의 상황보고는 북한 어선이 함경북도 경성에서 6월5일 출항해 6월 13일 기관수리 돼 15일 6시30~40분경 입항했다는 내용 등이었다.

또 해경은 당일 오후 2시10분 지역 기자들에게 '북한어선(톤수미상, 승조원 4명)이 조업 중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다 자체수리해 삼척항으로 옴으로써 14일 오전 6시50분경 발견돼 관계기관에서 조사 중'이라는 문자 공지를 했다.

군 수뇌부의 대책회의가 있었던 건 해경의 상황보고 이후이며, 국방부 출입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 전이었다.

이같이 사건 당일 군이 해경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수뇌부들이 대책회의를 했음에도 17일 군 당국이 축소 발표한 이유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군 당국은 당시 국방부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북한 목선을 삼척항 인근에서 접수했다"고만 발표했다. 북한 어선이 삼척항에 정박한 내용은 알리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당시 군 관계자는 "발견 지점과 이동 경로는 합동 심문 중이었기 때문에 밝히지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미 수뇌부가 상황을 공유했고, 기자들에게도 일부 내용을 알린 후에 나온 설명이라 의구심을 키웠다.

실제로 '군의 경계작전에는 이상이 없었다'는 공식 발표와 달리 이틀 후인 19일 정 장관이 책임자 처벌을 언급하고, 20일에는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며칠 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청와대 행정관이 17일 축소 발표 논란이 일었던 브리핑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돼 청와대가 이같은 군의 축소발표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당시 익명 브리핑에 참석했던 다수의 고위급 군 당국자와 국방부 관계자 대부분은 이 행정관의 참석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이런 상황을 공개하겠다는 발표는 청와대와 이야기를 하는데 그것을 두고 사전 조율했다, 개입했다는 식으로의 해석이 언론에 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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