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탈당'에 한국당 안팎 뒤숭숭…"탈당러시 아직 없어"
'홍문종 탈당'에 한국당 안팎 뒤숭숭…"탈당러시 아직 없어"
  • The Assembly
  • 승인 2019.06.17 1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문종(오른쪽 두번째) 자유한국당 의원과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서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홍 의원은 조 대표와 함께 친박 신당인 '신 공화당'을 만들 예정이다. 2019.6.1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자유한국당의 대표적 '친박(親박근혜)'계인 홍문종 의원이 17일 탈당계를 제출한 가운데 당 안팎으로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홍 의원 탈당을 신호탄으로 당내 친박계 이탈이 가속화할지 아니면 홍 의원 단독 행보로 그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서다.

일단 정치권에서는 홍 의원이 한국당을 탈당해 대한애국당 입당을 선언하면서 한국당 내 계파 갈등이 재현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한국당에서 최소 한 20석이 홍 의원에 동조할 것"이라며 이같은 시각에 힘을 실었다. 박 의원은 "상당한 분열이 가늠되며 사실상 보수의 분열을 점칠 수 있다"며 "'친박신당'은 반드시 생긴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홍 의원을 제외하고는 특이할만한 당내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당장 황교안 대표는 물론 당내 초·재선 그룹, 친박계 내에서도 내부 결속 목소리가 더 크게 나오는 상황이다.

황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분열은 국민이 원하는 게 아니다"며 "자유 우파가 한국당을 중심으로 뭉쳐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아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정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재선 의원 혁신 모임 '통합·전진' 토론회에서 '제왕적 대통령을 위한 국회 패스트트랙, 민주주의는 없다'란 주제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5.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자유한국당 초·재선 의원 모임인 ‘통합과 전진’도 이날 오후 성명서를 내고 "지금은 분열할 때가 아니라 통합을 해야 한다“며 ”개인의 영달이 우파 통합과 정권 심판이라는 대의를 막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통합과 전진 의원들은 홍 의원에 대해서는 "더이상 분열을 조장하는 발언과 행동을 삼가길 바란다"며 탈당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 우파 통합이 시급한 때 탈당도 모자라 최대 50명의 의원이 집단으로 당을 탈당할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발언을 내뱉으며 당내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같은날 친박계로 분류되는 김태흠 의원은 '선배님께 드리는 김태흠의 고언'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홍 의원의) 탈당과 창당 선언은 보수우파를 공멸시키는 것이고 문재인 좌파독재 정권의 장기 집권을 돕는 촉매 역할을 할 뿐"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선배님이 탈당 후 창당을 한다면 정치적 대의명분과 자신이 추구하는 정치적 가치가 무엇인지 먼저 밝혀 주길 바란다"면서 "불가피하게 당을 떠나려면 혼자 조용히 나가야지 추가 탈당을 언급해 당을 흔들어 대는 건 대의명분 없이 사지(死地)로 함께 가자는 것으로 정치적 도의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장석춘 자유한국당 의원이 13일 오전 경북 구미시 선산읍 구미보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5.13/뉴스1 © News1 정우용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 지역 의원인 장석춘 의원도 "경북도당위원장으로서 얘기할 수 있는데 TK에서는 단연코 탈당이 없을 것"이라며 "홍 의원이 박 전 대통령으로 마케팅해선 절대로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어 "홍 의원이 본인 것을 내려놓으면 진정성이 묻어나올 수 있지만, 태극기 부대를 향해 한 말들은 설득력이 없다"며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못 받을 것으로 스스로 아는 사람들이 그런 얘길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대훈 의원(대구시당위원장)도 "홍 의원을 따라갈 사람은 없다고 본다"며 "황교안 대표 체제에서 안정을 찾고 지지율도 올랐을 때 분열의 씨앗을 만드느냐 비판의 목소리가 더 크다"고 강조했다.

다만 홍 의원 탈당이 지금은 '찻잔 속 태풍'에 그칠지 몰라도 총선이 한,두 달 앞으로 다가오고 후보공천 단계에 돌입할 경우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과거 친박 연대도 총선이 한 달도 안 남은 시점에서 만들어졌다"며 "의원들도 큰 정당에서 나가야 유리하다는 것을 알기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다가 그래도 안 될 때 움직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8년 당시만 해도 박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굉장히 컸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종합하면 현 시점에선 홍 의원 외 다른 의원이 이탈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