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왜 나가"…바른미래, 호남-바른정당계 갈등 격화
"우리가 왜 나가"…바른미래, 호남-바른정당계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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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5.01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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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왼쪽부터), 오신환, 유승민,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중인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을 만나고 나와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있다. 2019.4.2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바른미래당이 두 조각으로 쪼개지는 모습이다.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서 빚어진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를 위시한 호남계와 유승민 의원 등 바른정당 출신과의 갈등이 점차 격화되고 있다.

이번 갈등의 핵심은 여야4당의 합의대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를 위해 국회사법개혁특별위원회 오신환·권은희 의원의 사보임을 강행한 김 원내대표의 책임론을 묻는 바른정당계와 '사퇴불가' 입장을 밝히고 있는 김 원내대표 간의 팽팽한 맞대결이다.

당 안팎에서 바른정당계와 호남계의 갈등은 물과 기름이라고 할 수 있는 보수와 중도세력의 합당 과정에서 이미 예견된 사태라고 보고 있다. 특히 지난 4·3 보궐선거 참패로 불거진 손 대표의 사퇴론이 터져 나온 가운데 이번 패스트트랙 정국으로 도화선에 불을 붙었다는 분석이다.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사퇴론'을 일축하고 있다. 손 대표는 오히려 바른정당계를 겨냥 "일말의 정치적인 이득을 보겠다고 당을 한쪽의 이념으로 몰고 가려는 책동에 대해서는 강력히 경고한다"고 말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여기에 김 원내대표도 손 사퇴론의 배경에는 당권의 욕심을 내고 있는 하태경 최고위원이 주도하고 있다며 공동전선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당 지도부의 이같은 주장은 점차 힘이 빠지는 모습이다. 최근 열린 최고위원회는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만 참여하는 등 반쪽짜리 최고위원회도 안되는 모습이다.

손 대표는 1일 주승용 의원과 문병호 전 의원을 지명직최고위원에 임명하는 등 세 불리기에 나서는 모습이지만 곧장 하태경·이준석 최고위원과 권은희·김수민 최고위원이 '원천무효'라는 반박 성명을 내는 등 양측은 사안마다 부딪히고 있다.

바른정당계는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의 이번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서 빚어진 갈등을 덮고 가자는 손짓은 받아 들일 수 없다며 조만간 이들의 퇴진과 관련한 입장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유의동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바른정당계 의원들과 회동 가진 뒤 '지도부 불신임'과 관련한 의원들의 행동에 대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있을 것"이라며 "다만 의견을 모아가는 중이지만 기대했던 것보다는 더 많은 의원의 동참이 있을 것"라고 밝혔다.

이에 바른정당계에서는 지도부 사퇴의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의원들과 접촉을 늘리면서 본격적인 충돌에 대비한 사전 포섭 작업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분당·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리가 왜 나가느냐"는 입장이다. 당의 창당 주역인 유승민 의원 등이 건재한 상황에서 모든 책임론의 정점에 서 있는 손 대표야말로 당의 창당 과정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고 당에 들어와 분란만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바른미래당계와 패스트트랙 반대에 참여했던 의원들은 이르면 이번 주중 의원총회를 소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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