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만 보이는 관광전략? 관광업계 "실현 가능성 의문"
BTS만 보이는 관광전략? 관광업계 "실현 가능성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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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4.0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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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인천광역시 송도 경원루에서 열린 확대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4.2/뉴스1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지난 2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에 참석해 '대한민국 관광 혁신 전략'을 내걸었다. 지역·콘텐츠·산업 등의 혁신을 내세워 2022년까지 외래관광객 2300만 명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관광업계에선 기대보단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이전 회의와 반대로 질적인 성장에 대한 이야기는 사라지고 숫자 늘리기에 초점이 맞춰진 방안이나, '이슈'를 쫓아간 콘텐츠 개발 및 투자 계획,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부족 등 임시방편에 불과할 뿐 지속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정부가 내놓은 전략은 일견 내용이 다양해 보이지만, 정작 국내 관광객을 위한 도움 되는 정책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은 관광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News1 이재명 기자

 

 

◇인구 2위 국가 '인도' 주력…양적인 성장에 급급

외래객 유치 증대를 위해 법무부가 비자 제도를 대폭 완화한다. 중국의 경우 상반기 중 복수비자 발급 도시를 4개에서 13개로 확대하며, 단체비자 수수료 면제 기간도 올해 말까지 연장한다.

동남아 3개국(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대상으로 단체 전자비자 제도를 도입하며, 아세안 국가 단기 비자 수수료 면제를 추진한다. 특히 정부는 인도를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보고, 단체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단체비자를 발급하기로 했다.

2일 문 대통령은 "인도는 여권을 갖고 있는 사람만 해도 6800만 여명"이라며 "우리의 신남방정책을 잘 활용해 인도를 우리 관광의 새로운 주력시장으로 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정란수 한양대 겸임교수는 "우리나라 관광정책의 경우 일본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일본에 인도 방일객들이 크게 늘고 있어 이에 맞는 방안들을 추진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인도를 주력시장으로 둔 데엔 거대한 인구수를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중국의 한국단체여행금지(한한령)으로 인한 새로운 대체지로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반다비 © News1 박지혜 기자

 

 

◇지난해 평창올림픽, BTS·DMZ 없었으면 어쩔뻔 했나

문체부는 매력적인 콘텐츠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전략 하에 '한류'와 'DMZ'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전 세계적으로 부는 방탄소년단(BTS) 열풍과 남북정상회담 이후 이어지는 평화 분위기를 접목시켜 관광을 다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전략이다. 지난해엔 평창 올림픽이라는 '대형 이벤트'를 앞세워 전면적으로 강원지역 콘텐츠 개발 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한 관광전문가는 "짧은 시간 내에 그럴듯한 전략을 짜기 위해 '이슈'를 좇는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며 "지난해에 추진했던 정책을 되짚어 보는 실적 발표도 없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정부는 케이팝(K-pop) 관광객 유치를 위해 광주수영선수권대회 계기로 BTS가 출연하는 콘서트 개최를 지원하고, 내년부터 대규모 축제를 연 2회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DMZ를 활용한 평화관광의 첫 시작은 본격화한다. 정부는 3일 국민이 직접 DMZ을 걸을 수 있는 '평화의 둘레길(가칭)' 3개 구간(고성, 파주, 철원)을 상반기 중 시범 운영할 계획을 밝혔다. 이달 말부터 고성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개방 운영한다.

 

 

서울 종로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 7층에서 열린 '관광벤처보육센터' 개관식. 문체부 제공

 

 

◇스마트 관광산업 생태계 구축? "공염불 되지 말길"

관광기업들에 제조업 수준의 금융 지원을 하는 방안도 나왔다. 그러나 여전히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담보력이 취약한 소규모 관광사업체 융자조건을 개선하고, 관광기업 육성 펀드 및 크라우드 펀딩 확대, 관광기업 성장 촉진을 위한 스케일업펀드 투자기회 확산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임수열 프렌트립 대표는 "매년 내세우는 계획들은 그럴듯하지만 3년째 공염불이 되고 있다"며 "이번에도 실현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펀드를 새로운 형태로 만들거나 확대해도 지금처럼 운영한다면 결국 투자는 시장 규모가 큰 다른 분야로 빠질 것"이라며 "명확하게 '관광 벤처'나 소규모 업체들에 기회를 줄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기업과 지자체 애로 해소 방안을 마련했다. 개별관광객 대상으로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행업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일반여행업 등록자본금 기준을 1억원에서 5000만원 완화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에 김형우 디스커버 제주 공동대표는 "이번 정책에서 제주도가 소외됐다"며 "기존 주식회사 설립요건이 이제는 100만원으로도 가능한 것에 비하며 여전히 장벽이 높으며, 제주도는 그마저도 안됐다"고 호소했다.

제주특별자치도의 경우 일반여행업 등록자본금은 여전히 3억5000만원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여행사 대표는 "이번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나온 전략들은 외국인 방한객을 위한 것"이라며 "국민이나 국내 여행업계를 위한 대책 마련은 쏙 빠져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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